텍스트/생각과시
[詩] 몸부림
새벽3시.
2019. 7. 5. 11:46
그대여, 우리 사이를 무거운 공기가 막고 있어요.
경쾌하던 공기가 강철로 변해 저는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어요.
제 손을 잡아주세요.
습하고 어두운 공기를 헤치고 용기내어 내민 제 손을 잡아주세요.
저를 안아주세요.
당신과 나 사이에 무게가 없도록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공기가 들지 않도록 저를 꼬옥 안아주세요.
행여 다시 음습한 공기가 우리 가슴사이를 비집고 차지하더라도
지금처럼 저를 다시 안아주세요.
저는 언제든 당신 가슴에 손을 뻗을 용기가 있어요.
그대여, 우리 마음이 차가운 공기에 식고 있어요.
억겁의 분자가 비수로 얼어붙어 제 눈과 마음을 찌르고 있어요.
제 손을 잡아주세요.
동상에 걸린 듯 에이는 고통을 견디며 내민 제 손을 잡아주세요.
저를 안아주세요.
당신과 나 사이에 박힌 상처가 아물도록
온기로 얼어붙은 공기가 녹을 수 있도록 저를 꼬옥 안아주세요.
행여 다시 빙결한 공기가 우리 가슴사이를 후비고 찌른다해도
지금처럼 저를 다시 안아주세요.
저는 늘 당신의 가슴을 가이 없이 받을 수 있어요.
저를 끌어안아주세요.
20150902. 2218
안녕.
dr
마지막 만남에서...
헤어지기 전에 그에게 써서 보낸 글.
아마도 그는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라 이 글은 제대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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