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詩] 그리움

새벽3시. 2019. 7. 5. 11:54

그제 사 온 시집 중 한 권을 읽고 있는데 어느결에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그리움들이 곁을 찾았다.

그 그리움들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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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살고 있는지, 지금 무얼 하고 있을지 알아도

대체 네 마음에는 무슨 일이 일고 있는지 알 길 없어

나는 오늘도 그리움을 하나 둘 밤하늘로 띄운다.

 

나도 모르게 여러 그리움들이 뇌리를 켜고 나면

풋한숨을 뱉어내고 도리질 치며 눈을 감아버린다.

 

어쩌면 나의 후회로 가득찬 한숨이 불어 불어가

내일은 네가 들이켤 한 줌, 숨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켜진 그리움이 짙은 하늘에 총총 박혀가

어둡게 고개 숙인 네 방을 밝혀 줄지도 모르겠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어찌하든 다 좋다.

나의 이러한 끄적거림 마저도

바싹 마른 낙엽처럼 휘휘 떠돌다가

어느 때는,

너의 발길에 스쳐 바스락 한 소리로

순간이나마 즐겁게 해주면 그로 좋다.

 

20150920 2358

 

그리움.

그리움이란 다시 못올 그 시절에 대한 마음이다.

그 시절은 그때 그 사람과 그때 그 풍경과 그때 그 마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니까,

다시 같은 시간이 올 수 없기에 그리운가보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