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詩] 바람결
새벽3시.
2019. 7. 5. 15:08
소리는 가을 바람결처럼 달려왔다.
누군가 겨냥해 쏘아낸 딱총처럼
내 뒷목으로 달겨들어 생채기를 내더니
봄 바람결 흩어지듯 달아났다.
바싹바싹 입이 마른 오후 산책에
바짝바짝 잎이 말린 나무 사이로
바람결에 얹힌 나의 웃음 소리가
바다로 되어 파도를 내고 외친다.
바람결에 바람결에
모든 소리가 바람결에 흐르듯
허공에 대고 흩어대는 마음도
바람결에
20151003 1702
서리풀 공원을 산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