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블로그씨] 다음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써볼까요? 그날 밤 누군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새벽3시. 2019. 7. 10. 10:55

그날 밤 누군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나는 숨을 죽이고 가만히 문을 주시했다.

밖은 스르렁 대는 바람만이 창문으로 나를 들여다 볼 뿐이었다.

아무도 찾을 사람이 없는 이곳에 온 자는 누구일까?

초를 세분하여 맥을 짚어봐도 딱히 짚히는 자가 없었다.

 

똑똑...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어쨌거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잠든 시간인 새벽에 내 집을 방문했다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나는 더욱 숨을 죽였다.

불은 모두 꺼져 있었으나 나의 눈빛이 밖으로 샐까 두려워 눈을 감고 고개를 수그렸다.

 

어떻게 밤이 물러갔는지 알 수 없다.

내 두 눈은 너무 오랜 시간 꼭 감았던 탓에 눈 주위가 검은 빛을 띄고 있었다.

 

밤 새 문을 두드리던 낯선 자는 누구였을까?

그 자는 아무 말도 없이 문을 두드리다가 미명이 지나자 돌아갔다.

하지만 어쩐지 오늘 밤 또 찾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막연한 두려움.

그것은 이내 커다란 괴물이 되어 머릿속에서 만들어 냈다.

그리고 곳 마음 속에 틀어 앉은 시커먼 구렁이와 같은 공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