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詩] 나귀

새벽3시. 2019. 7. 10. 10:57

사랑한다는 감정은 각자 다른 것이기에

행여 너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기를

그늘진 곳 귀뚜라미의 울음 세어 다짐한다.

 

헌데 어째서 물살 거센 강에 들어 무게를 재려 한단말인가.

 

소금처럼 반짝이는 간간한 마음에

목이 말라 죄여가는 몸을 적시려 주저 앉았다.

 

목화솜처럼 뽀얀 너의 마음에

채색되어진 나는 더러워서 너를 안을 수 없는가보다.

 

부러부러 녹아 흩어지고 흠뻑 젖어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의심하지 않기를

지금 가진 강물 속 보따리의 무게도 사랑이기를.

 

20150830 0223.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보따리의 무게에

보따리 속에 들은 것이 무엇인지 의심하며

이별을 만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