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생각과수필] 씹어서 넘기기

새벽3시. 2019. 7. 10. 11:16

분홍천 글들에 마음을 달면서 내 댓글이 많이 부끄럽다.

나의 댓글들은 너무 즉흥적이고, 두서 없고, 말이 많고, 감정적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댓글은 삭제하고 싶어진다.

더러는 삭제 한 것도 있다.

생각이 깊지 못하여 부리는 수가 너무 얄팍해보이는 나다.

아, 그렇다고 댓글을 말자니 폭풍처럼 밀려드는 생각들은 어쩐담.

 

가끔 적게 말하더라도 정수를 뱉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대하면 아직 압축의 묘를 터득하지 못하고 늘어놓기 바쁜 내가 한심해진다.

늘 길게 써야만 나의 무언가가 전달되는 양, 뭐 그리 주렁주렁 달고 말을 하는 것일까?

이것도 습관일 것이다.

각종 호들갑을 쳐내는 현습부터 해야할 것 같다.

좀 더 곱씹고 진지하게 바라보고, 씹고 씹고 씹고, 또 씹어서 여물이 흩어져 흔적도 없어질때까지.

그 전엔 삼키지 말자.

 

요즘 자주 체한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많이 먹어서.

 

20151111. 1758.

댓글달기에 빠져있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