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내댓말들

[댓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다

새벽3시. 2019. 7. 10. 13:58

가끔은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신들이 모여 함께 짜 놓은 각본이라는 생각을 해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는 그들의 극 중 인물이 되어 오랜 연습을 거친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 택시가 지나가는 찰나에 그곳을 지나며 구정물이 튀고,

그 구정물이 튀는 바람에 옷을 터느라 걸ㅇ름을 멈추어서,

내가 계속 길을 걸었다면 부딪힐 어떤 사람과 부딪히지 않았고,

덕분에 그 사람은 계속 달려가 결국 신호를 놓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넜고

그가 횡단보도를 제 때 건넜기에 사랑하는 여자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 여자는 남자가 잡는 바람에 기차를 놓치게 되고

기차를 놓치게 되면서 기차를 같이 타고 도망하기로 했던 한 남자는 배신감을 느끼고

혼자 기차를 타고 가서 어느 강에 이르러 배신감에 대한 감정을 글로 쓰고...

나는 구정물을 털고 다시 길을 가느라 제 때 타야 할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내 뒤로 줄 선 사람이 훗날 나의 남편이 될 사람이고

놓친 버스는 두정거장 뒤에 열두 사람을 내리는데, 만약 내가 탔다면 열 세사람이었을 것을

열 두사람을 내려주는 바람에 조금 더 빨리 출발하게 되고, 내린 열 두 사람은 각자의 길로 흩어지지만

나와 같은 방향인 사람은 나와 함께 갈 기회를 잃고 혼자 걷게 되고.. 블라블라블라...

 

뭐든 각본에 짜여진 것처럼 일어난다며.

어느 하나도 우연이란 없다며.

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며..

 

 

20151114 2308.

분홍천 -서점에서,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