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내댓말들

[댓글]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 잎, '질투는 나의 힘'

새벽3시. 2019. 7. 10. 14:18

오,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 잎> 저도 갖고 있는 시집.

전 기형도 시인을 반 고흐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건 좋아한다기보다 연민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

또 어느 때는 그들의 삶에서 위안을 받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입속의 검은 잎>은 전체 제목으로 딱인것 같아요.

시집 이름이 이거 말고 다른 걸로 지어졌었는데 선후배들 사이에서

제목을 두고 말이 많았었다고 해요.

 

'질투는 나의 힘'

이주간 해도 거의 비치지 않는 우중충 하게 비가 오는 날.

식사하러 가기 전에 제 마음을 한 번 씻겨주는 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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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가 톱밥처럼 재목 사이를 부유한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이 전혀 내 진심과는 상관없이 떠돌면서

마치 기형도의 시를 읽을 때처럼 허무하죠.

그런 때는 사무치게 나 스스로에게 존재감을 찾고 싶어지더랍니다.

 

20151118 1133.

분홍천 -감정과 배설물 사이, 스테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