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내댓말들
[댓글] 닮아간다는 것
새벽3시.
2019. 7. 11. 11:36
닮아가게 만드는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꼭, 사랑해야만 닮아가는가.
닮아가기에 가장 효율적인 것이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 닮아가더라는 결론을 냈죠.
그래서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이란 말도 있는게 아닐까 싶고요.
작은 세계에서도 어디에 있느냐, 어느편에 서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도 알게 모르게 그 곳의 분위기가 베어버리죠.
이곳에서 저는 생동하는 분위기에 저도 펄떡이게 되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저도 친절해지고,
자신을 자꾸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글 덕분에 '나를 들여다 봄'이 주는
묘하고 때로는 시큼텁텁한 기분을 좋아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닮아간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닌가 해요.
이곳과 이곳 사람들 덕분에 저는 또 다른 이지영이 되어 있고,
지금은 지금의 글들과 지금의 사람들로 또 다른 이지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네요.
20151204 1143.
분홍천 -헤어짐,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