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익숙함을 벗어나려는 이유
이 글을 보니 슬그머니 웃음이 나서 댓글 남겨요.
저는 다른 이유에서 익숙함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소영님의 글처럼 사람들이 종종 '멍청하고 생소한 행동들'을 그만두라고 해요.
가령 이런 것들이요.
글씨를 왼손으로 쓴다, 젓가락질을 왼손으로 한다.
이런건 너무 쉽죠? 이제는 너무 자주 해서 익숙해져서 그만두었어요.
한가지 좋은 건, 전에 클라이밍하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건초염이 심해져서
한동안 제대로 못썼을 때 '왼손 쓰기'가 익숙해져 있으니 쉽게 왼손으로 젓가락질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 글쓰기는.. 안그래도 악필이 사상 최악의 악필을 낳았죠. ㅋㅋㅋ
그런데 참 궁금한건, 왜 왼손으로 글을 쓰면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쓰는것과,
글자의 좌우를 뒤집어 쓰는게 훨씬 쉽고 편할까요? 분명 익숙지 않은 것인데 말예요.
우리는 배우기를 지금 우리가 보이는 글자모양과 글이 써지는 방향을 배웠는데
왼손으로 글을 쓸때는 이상하게 반대 방향으로 써나가는 것과,
글자의 좌우가 바뀌어 쓰는게 편하더란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희안하고 신기해요.
이건 이제 너무 쉬워져 때려치고 다른걸 했어요. 하지만 이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생각 날때마다 하고 있답니다. 말을 거꾸로 하는거예요. 예를 들면,
"오늘 점심은 뭘로 먹을까요?"를
"요까을먹 로뭘 은심점 늘오"라고 말하는거죠. 가능하면 어조까지 확실하게.
이거 상당히 어렵고 힘들어요. 머리로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으니
말로 직접 뱉으려면 한참 걸리죠. 동료들이 가끔 이렇게 말하면 위와 같이 말했다는거예요.
제발 그런 멍청하고 생소한 어처구니 없는 짓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이 행동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 매우매우 어려워서 한 어절씩 생각을 해서
조합해야만 간신히 말할 정도가 돼요.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 이유는 더욱 멍청하고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20151207 1235.
분홍천 -편향사고에 대하여, 정소영
-그 이유는 뉴런을 발달시켜서 치매 안걸리고 3세기를 살은 산 증인이 되기 위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