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내댓말들

[댓글] 죽음이 주는 용기

새벽3시. 2019. 7. 11. 15:07

이런 프로젝트도 참 좋군요.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그분은 국어시간에 교과서 수업을 안하셨지요.

대신에 아이들한테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글을 쓰고 발표를 하게 하는 수업을 하셨어요.

그때 선생님이 우리에게 과제를 주셨는데

 

'너는 오늘 밤 열시에 죽는다. 이제 네게 남은 시간은 고작 8시간 뿐이다.

무엇이 생각나느냐? 무엇을 하고 싶으냐? 무엇을 할 것이냐? 그리고 무엇을 했느냐?'

 

라는 대략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과 유서를 쓰는 과제였죠.

우리는 다음 시간까지 그것을 쓰고 마지막에 자기 소감까지 한장 써가는 것이었는데

아, 학창시절이라 그런건지, 죽음이라는 것 때문인지 참...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에요.

그때 나의 행동과 글까지도요.

 

죽음은 강한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20151211 2131

분홍천 -지구 멸망 50분 전, 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