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詩]옥은 곤륜에서 나지

새벽3시. 2019. 7. 11. 15:22

정신은 가까스로 뿌리를 내리고

초목이 돔트듯 뻗는데

다리는 어느새 불에 달군 흙처럼

참으로 단단하구나.

 

머리위로 성긴 눈발이 떨어지고

출생의 이름자가 바래 희미해질 무렵

가장 긴 어둠이 차곡 차곡 쌓여

옥처럼 엉긴 다리의 땀을 갈무리하는 순간.

 

아, 비로소

빠끔히 한 쪽 발가락을 뻗겠구나.

 

20160114 2106.

혜화동에서.

 

천자문에 담긴 음양오행, 우주의 이치를 공부하다 문득 어느 기분에 쌓였다.

음양오행의 이치를 설명한 그림을 멀거니 보고 있다가

퍼뜩 요즘의 내가 생각나 끄적여 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