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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아빠와 딸의 사이

새벽3시. 2019. 7. 12. 14:30

http://www.hefty.kr/father-daughter-relationship/

아빠와 딸의 사이를 보여주는 14장의 그림. 8번은 너무 찡하다.

아빠가 된다는 것.

www.hefty.kr

이걸 보니 갑자기 울 아빠가 보고 싶다.

아빠 끌어안고 뽀뽀해줬을텐데..

다 커서야 세상 모든 아빠들이 이처럼 다정다감하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아, 우리 아빠 참 딸바보구나 했었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까지도 아빠 무릎에 앉히고 손톱을 깎아주고 일일이 손톱날까지 갈아서 다듬어주고

자주 끌어 안고 뽀뽀하고 얼굴에 뭐가 나면 수시로 약을 발라주고 눈썹 모양을 다듬거나 잔머리를 정리 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꼭 두었다가 깎아서 입에 넣어주던, 그렇게 소소한 부분까지도 다정다감했던 우리 아빠.

 

그런 아빠가 얼마전엔 그러시더라.

"나는 우리 딸이 안늙었으면 좋겠어."

라고 굉장히 진지하게.

그래서 내가 어찌 세월을 거스르겠느냐고 늙는게 당연한거라고 했더니 아빠가

"나는 우리 딸이 늘 예뻤으면 좋겠어. 우리 딸 늙는거 보면 너무 속상해져."

라고...

아빠는 내가 늙는게 싫었기도 하고 나 늙는 걸 보고 자신도 많이 늙었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싫었을 거야.

부모에게 자식은 나이가 60이 되어도 어린아이 같다지?

그저 마냥 어린아이 같다가 한번씩, 아니란걸 깨닫고 놀라는 거라고.

 

아 다른말 다 필요없고, 일년에 두어번 아빠한테 하는 말이었는데 오늘은 백번쯤 하고 싶다.

아빠 사랑해! 무지무지 많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 정말 고마워! 우리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