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생각과수필] 내부 고발자의 정의
새벽3시.
2019. 7. 12. 14:53
지인은 걱정을 하고
주변사람은 대단하다고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이상하게 여기고
마주한 사람은 몸서리치며 욕하고
사회는 정의롭다고 치어올리는
지인은 총대매지 말라고하고
주변사람은 나서기 좋아한다고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하고
마주한 사람은 배신자라고 하고
사회는 꺼려진다고 외면하는
내부고발자
이것이 작금의 현실.
그렇다고 그자가 한 일의 정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는 퀘퀘한 냄새를 환기 시켰고
그 자는 곰팡이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었고
그 자는 썩은 나무가 더 썩지 않게 했으며
그 자는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왔다.
그리고 그 자는
앞마당에 티끌 하나를 던졌다.
공기는 티끌에 아주 미미하게 일렁일 것이고
잠시 후엔 다시 고요할 것이다.
그러나 공기가 일렁여 밀린 다른 공기는
영향을 받아 또 옆이나 위나 아래나 어딘가로든
움직이는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움직임이 없으면 썩을 것이고 냄새가 나며 곧 그것은 유해가스가 될 것이다.
그 자가 던진 티끌이 일으킨 공기의 유동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결국 변화를 이룬 것이다.
그것이 그 자가 한 일의 정의이다.
그것이면 족하다.
20160429 2156.
한숨과 주름과 술과 생각이 느는 이 때,
오래전의 동료들과 한 잔 후 돌아가는 전철안에서. 두서없이.
--------------------------::::::::::----------:::---------
처지가 나쁘다고
사회가 그렇다고
세상이 불의라고
계속 그런 것은 아니다.
계속 그렇다면 그것은 내가 티끌하나 털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