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생각과수필] 분명한 것이 진실은 아니다
새벽3시.
2019. 7. 15. 15:42
둘 중 하나는 거울에 비친 거예요.
뭐가 진짜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여주면
오른쪽이라고 대답했다.
금요일에 내가 어떤 사람에게 똑같이 물었다.
그도 오른쪽이라고 대답했다.
어째서인지 묻자 그는 더 선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의 대답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분명한 걸 좋아한다.
분명하고, 확실한 팩트, 팩트, 팩트, 그놈의 팩트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분명한 것 치고 완전한 팩트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걸까?
오히려 너무 분명하면 의심해봐야하지 않을까?
때로는 선명한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는 것을
분명한 것이 거짓이고 불투명한 것이 진짜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20160722 2348.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 가자는 사람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중.
그리고 잔뜩 웅크린 구름 아래로 비가 한두방울 씩 떨어져 우리는 급급히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