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생각과시
[詩] 가을비
새벽3시.
2019. 7. 15. 16:58
잔뜩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그칠것 없이 쏟아내는 것이
땅을 울리고 지붕을 울리고
뜨겁던 입김마저 울렸다.
새도록 울고 그치는 아침녁
사늘하게 감도는 눈빛은
가슴으로 손목으로 허벅지로 스며들어
여밀 것 없는 옷깃을 곧추게한다.
알았으나 미처 알지 못한
올 것이 왔다.
20160826 2127
그토록 무덥던 날
연일 무심하다싶게 비한번 뿌려주지 않던 날
언젠가 한번 터질거라 느껴지던
먹구름 계속 되던 날
이제는 곧 가을이 올거라는 걸 늘 생각하던 날
밤새 비가 오고 준비도 없던 내게
미처 알 사이도 없이 와버린 가을은
종일토록 눈부심과 추위와 감탄으로 떨게 했다.
- 갑자기 비 한번 오고 35도를 웃돌던 날씨가 18도가 되는 아침은 매우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