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존재하는 모든 성공한 존재
아기를 키우다보니 새삼 내가 얼마나 대견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다.
처음 세상에 나와서 지금의 나는 상상 할 수도 없이
얼마나 무수히 많은 일들을 이루어내고, 배우고, 내것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고 원래 그랬던 것이라고, 본능이라고 여기게 되었는지.
감히, 자신이 힘겨운 일들을 포기하지 않고 부던히 연습하고 고통을 참아내어 지금까지 온 것을 아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기를 보면서 이 아기의 고통스러워함과 힘겨워하는 울음에 ,
어쩌면 태초의 일에 대한 기억이 뼛속에서부터 올라와 같이 우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컸구나.
많이 울고 많이 힘들어하고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많이 실패하면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스스로 체득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새삼 대견하고, 이 아기가 대견하고 세상 모든 인간이 대견하다.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풀포기 하나도
줄기 한마디를 뽑아 올리기 위해
많은 힘을 모으고, 양분을 아끼고, 기를 쓰고 자기 몸이 뜯기는 고통을 감내하는데
사람이야 오죽 더하리야.
오늘도 이렇게 용을 쓰고 울고 있는 이녀석을 보고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이, 내 자식이 너무도 대견하고 대단하다.
잘했다. 잘했어. 잘하고 있다.
우리는 실패했어도 결국 성공한 사람들이다.
한참 전에 성인이 된 지금도 나는, 우리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아기적에 해왔던 것처럼 좌절하지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일들이 내 것이 되고 잘했다고 대견해 할 날이 올 것이다.
20180205 1326
큰 일보느라 힘들어 우는 아기를 보며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운다.
스스로 용기있게 틀을 깨고 나온 세상이 너무 달라 놀라서 울고,
스스로 처음하는 호흡에 폐가 아프다고 느껴서 울고,
배변하는 법을 몰라 엉덩이가 아닌 얼굴에 가득 힘주며 울고,
체온을 조절할 줄 몰라 춥거나 더워서 울고,
트림을 할 줄 몰라 고통스러워 울고,
졸린데 잠드는 법을 몰라 울고,
매일 누워만 있어 등짝이 아픈데 움직일 줄 몰라 울고,
고개가 처박혀도 들 줄을 몰라 울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오롯이 혼자인 것을 알아 느끼게된 외로움이 두려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