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일상] 강인한 생명력, 감동이야

새벽3시. 2019. 7. 15. 18:44

여유가 없어 이사를 하지 못하고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비운 집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양배추가 상해서 버리려고 꺼냈더니....

 

헐!!!!!

 

싹이 났다.

 

하, 참ㅋㅋㅋㅋㅋ

숨 쉴 틈 없이 춥기만한 냉장고에

썩어버린 뿌리 속의 환경에서도

살겠다고 싹이 트고 올라왔다.

게다가 비닐봉투까지 뚫고!!!!

 

아... 이거 기특해서 어쩐담....

버리질 못하겠다.

곰팡이 핀 속에서 용쓰고 올라온 뽀얗고 싱싱한 생명이 너무 기특해서..

 

20160210 1225

연희동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