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일상]시간이 없어서...

새벽3시. 2019. 7. 16. 11:22

너도 알다시피 내 일은 계절을 타. 아니야, 시기를 타. 아니다, 시간을 타.

겨우내, 그리고 봄까지 나를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것이지.

그런 때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데 '시간이 없음'이라는 말을 하는 나때문에 종종 화가 나.

그것은 매우 정당한 느낌의 핑계가 돼서 나를 합리화 시키거든.

나로부터 나를 방어해주는 기분이야.

 

시간이 없어서 - 못보고, 못가고, 못지키고, 못생각하고...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서점에 갔어. 역시 책 냄새는 너무 좋아.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충분히 비교하지 못하고 대충 골라서 들고 왔지.

그리고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어.

아, 시간이 없어서 네게 편지도 이제 처음 쓰잖니? 오분이면 쓰는 것을...

그만큼 난 시간이 없어. 그리고 지금, 시간이 없어서 그만 써야겠다.

 

안녕!

 

20160325 1745.

사무실에서 딴 짓은 한 시간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