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씨/꿈기록

20190124 1054

새벽3시. 2019. 7. 31. 07:45

앞 상황은 잘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남편없이 혼지였고 아이를 낳았다.

아기 아빠는 내 적이었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적이 된 것이다.

그는 지금 칼부림 총부림이 일어나는 이곳에 와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내게 잠시 만나자고 한다.

그를 만났다.

그와 잠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태풍이 몰아쳐 지나가고 난 뒤

내 할미인지 모를 같은 집에 사는 노파에게 알파벳으로 RURY 라고 쓰여있는 작은 상자를 받았다.

그것엔 가재수건 몇장 외출 바지두벌 그리고 내의 두벌 아기헤어밴드 하나가 들어있었다.

나는 빨래를 하며 그 옷가지를 널며 소리없이 울었다.

빨래를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 낯선 남녀 둘이 바처럼 생긴 곳에 앉아있었다.

둘은 내 아이를 보았고 매우 귀여워했다.

그러더니 내 아이를 자신들이 키우겠다고 한다.

노파와, 어느샌가 내 곁에 와있는 같이 사는 어떤 언니가 그러라고한다.

내거 키우겠다고 내가 키우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그러는 나도 키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너무 어렴풋하다.

그 중하나는 확실히 생각난다. 내가 아파서 아기를 키우면 더욱 병이 깊어지는 것.

나는 결국 아기를 건네주었다.

마음이 매우 아팠다. 아기를 안고 배를타고 노꾼이 노를젓자 유유히 사라져가는 뒷모습만 넋없이 바라보았다.

아기는 잘 있을까.

훗날 커서 만나면 내가 엄마인줄도 모르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널어두느라 잊은 아기아빠가 준 옷상자만 멍하나 쳐다보고있었다.

같이사는 그 언니가 들어온다. 아기 소식을 가져온 모양이다.

나는 들어오자 마자 아기부터 물었다.

뭔가를 들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내시 아쉽고 서운한 마음과 내려앉는 느낌의 마음만 기억난다.

얼마가 흘렀는지 모른다.

나는 방 구석에 앉아 아기가 뉘여읐던 아랫목을 여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언니가 또 미닫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아기 소식을 물었다.

아기는 잘 내는가보다.

그 언니는 내게 아기의 일상이 웹툰처럼 그려진 그림 한장을 보려줬다.

그러더니 그들이 아기의 이름을 바꾸려고 한단다.

너무 놀라 일어났다.

어째서..

그 이름은 그가 남긴 것인데.

우리의 아기라는 유일한 상징인데..

아기에게 자기들 부부와 어울리는 이름을 주고싶어한단다.

나는 격하게 부정팼다.

이름얘기에 매우 힘들었다.

자꾸 아기가 더 미친듯이 보고싶고 보낸것을 후화했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나는 방을 뛰쳐나가고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작은 창문만 열어 노파를 보고 격양된 목소리로 물었다.

"아기 이름을 바꾸기도해요? 아기가 개돼지도 아니고...

어떻게 한번 지어져 부른 이름을 바꿔요?"

노파는 바꾸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그 말에 그대로 문을 닫고 주저앉았다.

아이를 되찾아오고싶었다. 아기를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다. 내거 너무 밉고 후회스럽다.

이제 이를 어쩐단 말인가..

이름마저 없으면 나는 널 무엇으로 찾을 수 있을까.

너와 내게 이어진 실낱같은 유일한 끈마저 끊기는구나.

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억장이 무너지고 속이 탄다.

나는 잠에서 깼다.

나는 실제로 인상 구져있었고 눈물이 나고있었다.

가슴아파하던게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까지도.. 그 느낌이 절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