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2 새벽3시
어느 식당이었다.
내가 자리가 없어 어느 사람에게 앞자리 앉아도 되는지 물었고
그는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그는 나보다 한참 젊은 남자였고
그 남자는 나를 바라보더니 내게 이런저런 말을 걸었다.
그는 너무도 적극적이었고
금세 그와 친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았으나 반나절만에 사귀고 있는 사이 같았다.
그는 내게 매우 적극적이어서 한시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잠시 그와 떨어져 운동하러 체육관엘 갔다.
친구와 만나 체육관을 등록하는데
이곳은 체인이었다.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특수한 기술? 같은걸 가르치는 체육관이었고
우리가 간 1호점은 20만원에 1:1 레슨만 빼고는 모두 다 배울 수 있었다.
거기서 첫날 그것을 배우고
둘째날 다른 점포로 갔는데 거기선 단체 레슨을 하려고 해도 50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기에
1호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따졌다.
그 사이 여러차례 문자가 왔는데
그의 문자였다. 나를 사랑하는, 생각하는, 예뻐하는 문자였으나 지금은 그 말들이 기억나진 않는다.
그리고 그 자신의 사진 두장도 붙어있었다.
나는 한참 따지던 중이라 그 문자를 대충 보고는 어이없어하며 1호점으로 갔다.
1호점에서는 그건 각자 사장들 마음이라며 그냥 여기서 하라고 했다.
나는 다시 단체 수업을 받고 있었고 그 사이 그가 왔다.
그는 내게 왜 연락을 하지 않냐며 조용히 화를 냈다.
나는 수업중이었고, 당연히 자고 일어나면 당신이 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내게 문자를 보여주며 "깜빡 잠이 들어 넘 늦게 일어났어요 ㅠㅠ 미안해요~~"
라고 문자도 보냈고 자고 일어난 모습도 찍어보냈는데 어떻게 답장도 안하냐며 크게 상심했다고 말했다.
나는 별걸 갖고 다 마음 상해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그 별것 아닌 일로 나에게 등을 돌렸다.
나는 따라가 붙잡았고 재차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다음엔 그러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붙잡았으나 그는 냉담하게 돌아서서 가버렸다.
꿈에서도 이렇게 생각했다.
아... 두번째야..
이렇게 냉정하게 내게서 돌아서는 게.
그.. 그리고 너.
대체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딱 잘라 돌아설 만큼 네가 사랑한다 좋아한다 한 무게는 공기 같았던 거니.
한참 그가 걸어가며 작아지는 모습을 바라보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름길로 그를 보기 위해 달려갔다.
더이상 그를 붙잡을 순 없지만 그저 그렇게라도 더 보고 싶었다.
내 위로는 길이 나있었고 내가 있는 곳은 길에서 아래로 뚝떨어지는 풀섶이었다.
풀섭에서 그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다가
그가 점차 등을 보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는 반인반수였다.
앞은 사람이고 뒤는 호랑이였다.
꿈에서 난 그 모습이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놀라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고 당연한듯이 보면서 풀섶에서 그를 조용히 따라갔다.
하지만 그는 반수인지라 냄새에 민감했고
계속해서 내 향기가 나자 아래를 향해 으르렁 거렸다.
"따라오지마. 오지 말라고. 더 따라오면 잡아먹겠어."
그는 내게 인상을 쓰고 이를 드러내고 흉포한 말을 하며 나를 겁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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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계속해서 그 일을 후회하는 것일까?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닌데..
어째서..
이렇게 꿈에서 까지 괴로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