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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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건강보험증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6:49
어떠한 연유로든 회사는 결국 갈가리 찢겨졌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 새로운 기업에 새로 입사를 한 것처럼 새로운 사무실로, 한번도 같이 지내본 적 없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일은 같고 이름들은 같은데 모든게 낯설었다. 엄마에게서 강제로 젖을 떼인 아이만큼 가장 서러운 거절은 없을 것이다. 아이가 처음에는 서러워서 울지만 나중에는 불안해서 운다. 그것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 일주일, 이주일... 시간은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이, 저만치 도망가버렸다.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다, 분명히 아무렇게나 아가리에서 무언가를 게워내듯이 쑤셔박고 있는 우편물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