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
[블로그씨] 갈증vs배고픔, 고통을 겪는 이유, 그리고 CIPA희귀병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5:11
블로그씨 질문에 한 오분은 고민한 것 같은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저에겐 둘 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네요. 하지만 그 중 갈증이 더 견딜 수 없을 거예요. 그렇다고 고통을 겪는것이 나쁜일만은 아닌것 같아요. 혹시 블로그씨는 "CIPA"라는 희귀병을 들어보셨나요? 화상을 입어도, 피가 나도, 혀를 깨물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답니다. 얼핏 생각하면 "와우~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니 얼마나 좋은 일이야?" 라고 생각 할테지만, 고통을 느끼는건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지요. CIPA 희귀병은 배고픔이나 갈증도 느끼지 못한답니다. 평범한 우리들은 몸에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고, 지금 먹지 않으면 위험해진다는 신호로 "배고픔, 허기, 식은땀, 다리 후들거림"등의 증상을 내보내지만 이 환자들은 전혀 그..
-
[詩] 빛나방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28
깜빡 깜빡 동그라하게 따스한 가로등빛이 한참을 내어달린 개처럼 불규칙하게 호흡한다. 숨을 길게 뻗다가 짧게 수렴할때 볼록한 가로등 안에 차오르는 달빛인줄 알고 들어선 나방이 그림자를 비춘다. 한번 들이켜질때 초조와 불안의 날개는 발그레한 온기에 살아있음을 안도하고 꺼지듯내쉴때는 파다닥 거리며 소리를 내어 존재를 부딪힌다. 깜빡 깜빡 점점 잦게 그리고 쌔근거리며 잠을 자듯 숨을 쉰다. 이제는 곧 어지러운 불빛이 꺼져 온사방을 고요히 숨죽이게 하고 빛이 좋아 기뻤던 나방의 존재도 잦아드는 날개짓에 희미해진다. 내일은 전구를 갈아끼워야한다. 그리고 아늑한 가로등 안 나방도 내일은 가난한 가로등에 들어 일찍 날개를 뉘인 날일게다. 150812 2200 집 앞 공원에 앉아 내일이다. 너무 두렵다. 나는 이 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