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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사 온 시집 중 한 권을 읽고 있는데 어느결에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그리움들이 곁을 찾았다.
그 그리움들에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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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살고 있는지, 지금 무얼 하고 있을지 알아도
대체 네 마음에는 무슨 일이 일고 있는지 알 길 없어
나는 오늘도 그리움을 하나 둘 밤하늘로 띄운다.
나도 모르게 여러 그리움들이 뇌리를 켜고 나면
풋한숨을 뱉어내고 도리질 치며 눈을 감아버린다.
어쩌면 나의 후회로 가득찬 한숨이 불어 불어가
내일은 네가 들이켤 한 줌, 숨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켜진 그리움이 짙은 하늘에 총총 박혀가
어둡게 고개 숙인 네 방을 밝혀 줄지도 모르겠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어찌하든 다 좋다.
나의 이러한 끄적거림 마저도
바싹 마른 낙엽처럼 휘휘 떠돌다가
어느 때는,
너의 발길에 스쳐 바스락 한 소리로
순간이나마 즐겁게 해주면 그로 좋다.
20150920 2358
그리움.
그리움이란 다시 못올 그 시절에 대한 마음이다.
그 시절은 그때 그 사람과 그때 그 풍경과 그때 그 마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니까,
다시 같은 시간이 올 수 없기에 그리운가보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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