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몽글었습니다. 열병으로 맺은 땀방울이 채 굳기도 전에 별들은 벌써 선선하게 반닥입니다. 어제는 매미가 세상 다 산 듯이 울어제껴 찬물로 떨군 시름을 귓등으로 흠쳐가더니 오늘은 줄쳐낸 거미가 거뭇거뭇 타올라 턱턱한 바람을 거두어 갑니다. 어떤 이는 벌써 한 해가 저물었다 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꽃이 피는 것을 보면 이제야 한 해가 시작되는가 봅니다. 20160807 2318 홍코와 엄마와 아빠와 그리고 나 밤산책으로 투덕투덕 논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