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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하늘만 올려다 보기엔 눈앞을 가로막는 빌딩숲이 답답해져 갑작스레 왔다. 해가 쪼개져 내려 온통 따갑다. 모래가 고와서 발바닥은 기분이 좋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바람이 저 혼자 왔다며 나를 붙잡고 흔든다. 눈앞은 시원한데 가슴은 여전히 답답하다. 바람을 한입 베어물고 입안에서 굴리며 오물댔다. 일 년후, 나는 어디로 흘러가 있을까? 방향,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내게 지금 제일 필요한 지침. 20150909. 1501. 서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