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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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바람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0. 11:22
사람들은 고요한 날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거세게 부는 바람이 좋다. 손 끝 시림이 쏘르르 저리고 뽀얀 두 볼이 빠알가하게 터지는 날 나의 날개를 움직이는 것은 오직 따가운 바람 뿐이었다. 눈을 뜨고 있으면 눈물이 흐르고 꿋꿋하면 등이 굽지만 나는 바람의 침묵이 오히려 두렵다. 나의 바람, 나의 바람이 오직 하나라면 그것은 멈추지 않는 바람 오직 날개를 소리 내는 것은 나의 뜨거운 바람 뿐이다. 20151113 1548.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사진을 보며. ---------------------------------------- 바람은 불어오기도 하고, 제자리서 일기도 한다. 어떻게 형성되어 오든간에 확신할 수 있는 하나는, 움지이지 않는 바람은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