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지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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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규정 짓는 모든 것, 단어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0. 11:10
나는 '단어'가 싫어질 때가 있다. 그 중에 자주 싫어지는 단어는 '하루'이고 또 싫어지는 단어는 '이별'이고 또 하나는 '강'이다. 가끔은 이 단어들이 나를 죽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속해서 살고 있는데 '하루'는 나를 분리해 놓는 기분이다. 내가 '하루'라는 단어에 맞으려면 시간별로 분절되어 죽어야 한다. 이별도 그렇다. 어떻게 물리적인 떨어짐만으로 이별이라 말할 수 있을까? 헤어졌어도 헤어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시공을 넘어서는 그 요소들이 좋아 사랑을 하는데, 이별이란 그 요소까지 없애버리는 것이란 말인가? 정말 그렇다면 나는 이미 죽은 것이어야 한다. '강'은 도랑이었고 계곡이었고, 바다이고, 다시 나무 줄기속의 수분이고, 다시 비이고, 다시 도랑인데 어째서 나와 같은 흐름속에 살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