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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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눈이 나쁜 건 좋은 것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1. 15:39
눈이 매우 좋아서 좋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나를 잘 볼 수 있었고 내 눈이 더욱 좋다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눈이 나빠서 매우 좋다고 했다. 밤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없어 좋고 비록 멀리서 네 얼굴은 흐릿하지만 체향은 깊게 맡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다행이다. 역시나 나는 눈이 나빠서 매우 좋다. 흐릿했던 네 얼굴이라 좋고 간혹 길에서 마주쳐도 보지 못할거라 좋다. 20160225 1950 더이상 맡을 수 없는 향기는 손끝에 느껴지는 형상은 눈보다 깊게 박힌 마음은 언제쯤 무뎌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