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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넘게 비가 내리고 해가 뜨자 밖에 나가보니 길마다 길마다 눈이 소복이 쌓였어요. 바람에 쏟아지는 눈이 제 어깨에 한종이 앉아줬으면 해서 한참을 방글방글 나무 아래서 돌았어요. 한 녀석도 제 품에 들지 않았지만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고 빙글빙글 이리저리 돌고 쫓으며 혼자 엄청 신났던... 아마도 다른 이들이 볼 땐 '병'이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웃고 있었으니까. 20151115 2348 분홍천 -단풍눈, 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