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_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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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개] 마리A.의 기억 - 베르톨드 브레히트(Bertolt Brecht)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1:45
지금 읽기 딱 좋은 노래 가사같은 시 한 편. 아니 오늘 낮같은 날씨에 하늘을 보며 읽기에 좋은. (내 맘대로 일부는 빼버림-_-) -마리A.의 기억- 푸른 9월 어느날, 말없이 나는 어린 자두나무 아래 그녀를 안았네. 꺼지면 안 될 꿈처럼 창백하고 조용한 나의 사랑을. 머리 위로는 빛나는 여름 하늘 아득히 높이 새하얀 구름 한 점 내 눈에 오래 머무르나 싶더니 다시 올려 보았을 때는 어느새 사라지고, 거기에 없었네. 그날 이후로 많고 많은 날들이 말없이 흘러왔다 흘러갔다네. 자두나무는 땔감이 되었을 테지. 그 애인은요 하고 누가 물으면 나는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하리. (중략) 그날 거기에 구름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녀의 키스마저 잊었겠지만 그 구름은 언제나 기억날테니 하얀 눈처럼 흘러흘러 날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