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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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흔들린 사진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1. 11:59
에이 흔들렸잖아. 사진을 찍고 흔들리면 다시 찍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순간은 다시 찍을 수 없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말하는 결정적 순간은 정말로 순간이기 때문이다. 에이 흔들렸잖아. 다시 피사체를 그 자리에 세우거나 다시 그 전경을 찍을 때는 사진을 찍는 나도 담기는 너도 이미 그 순간이 아니다. 지나가버린 것이다. 에이 흔들렸잖아. 어쩌면 나는 그 순간 매우 바빴을지 모른다. 또는 아주 긴박한 순간이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너무나 아픈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에이 흔들렸잖아. 무수히 많은 사진들을 흔들렸다는 이유로 지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건 그것대로 내버려 둔다. 가끔은 내게 흔들린 것들을 왜 그대로 두는지 묻는다. 흔들렸으니까 그대로 둔다. 에이 흔들렸잖아. 때로는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