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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읽힐 예비 목록을 적어둔 시집 여덟개와 연작소설 두권을 사기위해 다섯시 반에 서점에 들어갔다가 열시가 다 돼서야 나왔다. 하마터면 시집 여덟권을 다읽고 나올뻔. 양심은 있어서 그 중 다섯 권을 샀다. 한줄이라도 나를 풋미소 짓게 했다면 내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면 그책은 내게 읽힐 책이다. 아. 근데 밑줄치고 싶었던 그 시들이 어딨었더라? 20150919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