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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로 지운 연필 글씨. 빡빡 지우면 허연 종이가 살짝 보풀이 일구요, 꼭꼭 눌러 쓴 그 형체가 덧글씨 아래 남지요. 종종 얼룩이 남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꼭누름체와 보풀이어서 처음엔 여기에다 뭘 썼었는지 기억하지만, 글이 덧 쓰여지고 시간이 지나면.. 아, 여기 뭔가를 썼다가 지웠었지~ 라고 어렴풋해진답니다. 그러면서 나는 덧 쓴 글을 읽어요. 그 게 내가 완성한 글이니까. 20151122 0307. 분홍천 -지우개, 홍*민
예전에는 필기구를 들고 손으로 쓸 때 더욱 잘 써졌었는데 어느샌가 펜을 들고 종이를 마주하면 점 하나를 찍기도 어려워졌다. 손으로 쓰는 것이 더욱 어색하고 불편하고, 하도 여기저기 찍찍 그어서 지저분해질거란 두려움 때문인지 키보드를 칠 때보다 손으로 글을 쓰기 힘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 20151118 1802. 분홍천 - #1, 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