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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텍스트/생각과시 2020. 7. 14. 02:26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는다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는다... 다시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는다 . . .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는다... 다시. 이미 내 마음은 시작부터 정해져 있었음을, 그저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나보다. 200623 기다아니다. -------------------------- 어제 등산로 입구에서 아카시아 잎을 보자 어릴적 했던 사소하지만 중요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그 시절엔 누구나 한번 해봤을 듯한 행동. 나만 그랬을까? 누군가를 좋아 할 때 누군가를 잊어야 할 때 그리고 기다려야 할 때 그 때마다 확신이 없어서 했던 이 것은 이미 내 마음에 확신이 있었으나 그것을 끄집어 내고 싶었을 뿐으로 반복, 반복, 반복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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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김현성(백석 100주년 기념)더리뷰/듣고 2019. 8. 20. 07:52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노래. 나는 이 음악이 별로다. 하지만 그래도 종종 듣는다. 씁쓸하면서 달콤하고 슬프면서 낭만적인 이 시가 마음을 곱씹게하는게 좋아서이다. 사춘기 시절, 가장 먼저 왼 시가 바로 이 시다. 이 시를 읽으면 몰아치는 폭풍감성에 주체할 수없어 연필로 종이에 마구 휘갈겼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내가 지금도 이 시를 좋아하는 건 그런 감성때문 보다는 이 시를 썼던 때의. 백석의 마음이 내게도 종종 들이칠 때가 있어서이다. 인생이 더해갈수록 삶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시와 음악가사 -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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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달손님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5:07
아까는 세줄기 전깃줄에 걸려 있더니 자정이 넘어서는 처마에 내려 앉아 곤곤히 자고 있는 나를 깨웠다. 모든 늙어가는 것이 숨만 쉬는 새벽 환하게 웃고 있는 기운에 깨어 올려보니 하염없이 내 얼굴을 어루고 있었다. 모든 짙어가는 것이 잠든 밤 다시 잠들면 어느새 떠날까 눈만 깜막깜막 한다. 이불 속에 포갠 손은 꺼내지 않은 채 봄바람이 살랑거리듯 나를 대하는 그 모습만을 이불에 가득 담는다. 20150927 0054 자다 깬 새벽, 추석이라 대보름이 뜬 밤 밤산책때엔 세줄기 전깃줄 사이에 걸터앉은 것 같던 달이 처마끝에 걸려 창을 통해 환한 달빛이 내 얼굴과 가슴과 이불에 들었다. 그리고 덩달하 하늘도 깊고 푸른 바다같은 빛을 내어 참으로 아름답던 밤. 아마도 나는 너무 환한 달빛에 눈이 부셔 깬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