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삶
-
[생각과수필] 나는 젊은 아빠텍스트/생각과시 2019. 7. 9. 18:59
올 봄 아빠와 둘이 소주 각 일병 하던 날, 아빠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부도 명예도 갖추지 못했고, 뭐하나 남부럽게 산 건 없지만 딱 하나 자식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건 삶에서 내 스스로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야. 그거 하나면 그래도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했지. 남들이 나를 괄시하고, 네 엄마를 가난에 힘들게 하고, 네가 나를 미워하는 게 가슴은 아팠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내 삶을 기억하는 순간부터 한 갑자가 지나고 이렇게 보니까 그게 꼭 옳은 삶이었다고는 말할 수가 없더라. 때로는 불의에도 숙일 줄 알고, 때로는 아닌것을 알면서도 편을 들어줘야하고 또 때로는 속일줄도 알아야 했던거지. 네가 내 성격을 꼭 닮아서 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너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