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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4-1 시작점. 내리자마자 향기로운 감귤꽃 향에 나도 모르게 숨이 깊이 들이 마셨다. 간세 리본과 모자의 색이 완벽하구나 ㅎㅎ
혼자 우크렐레 연주하며 앉아 있는 사람을 지나, 혼자 맥주마시며 앉아 있는 사람을 지나, 혼자 모래로 등받이 만들어 기대앉으 사람을지나 이 두 연인은 앉아있다가 일어서서 한참을 같은 자세로 있었다. 마치 한장 찍으라듯
생각보다 홀씨가 단단히 붙어있어 잘 불리지 않았다. 다음에 꺾어 분 것은 잘 불렸지만 바람이 역방향이라 얼굴로 홀씨가 쏟아졌다. 길 가 한쪽이 모두 민들레와 민들레홀씨 천지였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구나.
8코스 색달해변에서 하얏트호텔 방면. 이후 길을 헷갈려 한참 헤맸다 돌아왔다. 처음 삼일간 행군하듯 했던 올레길 걷기가 무지 힘들었는데 지나고 남는게 넘 많아서 홀딱 반해버렸다. 그래서 바로 다시 항공권 예약ㄱㄱ 한달만 기다려 제주야~ 내년6월까지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월라봉 가는 길에 만났다. 잠든 나무들은 낯빛이 어둡고 촉촉한 숨을 쉬는 엉겅퀴는 더욱 붉다. 하늘이 가늘게 내쉬는 숨에 대지는 온통 발랄한 빛을 뿜는데 나무는 얼굴색 한번 바꾸지 않은 채 잠만 잔다. 20150519의 제주 비오는 날 월라봉에 올라가는 길 07/08 오후 10:29 作
희푸른 하늘과 붉은 지붕과 초록빛 땅과 누렁이 소 세마리. 소리도 없이 바람도 없이 호흡마저 멈춘 공간 같다. 그것은 마치 사진인것처럼 소들은 나를 보고 나는 소를 보고 그들은 사람 구경하고 나는 소구경 하고 그리고 풍경은 우리를 찍고 2015070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