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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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수필] 그때가 맞았어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1. 15:56
반토막난 집으로 이사를 하기위해 버릴 짐을 최대한 골라내며 이삿짐을 싸고 있었다. 20대부터 받은 여러 편지와, 엽서와, 버리지 못했던 선물들과 말라비틀어져 원래의 색상은 짐작도 가지 않는 최초의 꽃이 잡다하게 가득 든 상자가 이 집으로 이사오기 7년전에 포장해둔 그대로, 모서리마다 세월을 끌어안고 있었다. 꽃을 보며, 아 그래 이건 그날 나를 두시간이나 기다리며 샀던 꽃이었지. 기다리는 두시간이 설레고 기대돼서 즐겁기만 했다던 과장섞인 표현과 우쭐우쭐하거나 장난 가득할때 보이는 그 특유의 입모양이 되살아났다. 그래, 이래서 버릴 수 없는거야. 잊고 있던 기억도, 바래버린 추억도 다시 재생할 수 있는건 남겨진 무언가가 있을때 뿐이거든. 나는 다시 그 꽃을 상자에 넣었다. 상자속 작은 박스를 열자 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