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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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랑의 갑을 관계란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0. 15:59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않았지 옳은 길을 걷다 보니 행복이 깃들었지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았지 사랑으로 살다 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박노해의 시군요? 참 좋아하는 시인데ㅎ 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예전에 팔년 구개월을 만난 사람과 헤어질 때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덤덤? 조바심도 없었고 그냥 좀 더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죠. 그 사람을 만날 때 누군가가 물었어요. 그렇게 오래 만날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그 질문을 받기 전까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적어도 저는 그 사람을 만나는 그 때까지도 설레고 기쁘기만 했으니까. 그 질문을 받고 가만 생각해보니, '사랑해서 누가 더 행복한가' 그 건, 저 자신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람이 참 고마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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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우리 함께 춤을 - 왈츠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6:49
천안역 플랫폼 자작자작 거닐던 비가 기차 소리에 놀라여 안으로 비껴들었다. 비는 가슴을 쓸다 내 발목을 바라보고 손을 뻗어 톡톡 두드리다 이내 맵시로 고쳐 잡고 손가락을 세워 연주를 시작한다. 올라온 복사뼈는 검은건반 뒤꿈치 날줄들은 흰건반 비가 걷던 소리처럼 사복사복 조용하고 아름다운 소리 발이 음악과 함께 어깨를 들썩인다. 음악이 흐르고 귀를 감고 발가락은 춤을 춘다. 철로를 두드리는 빗줄기 가슴을 진동시키는 안내방송 치마를 적시는 바람이 곱게 짠 드레스를 입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에 맞춰 빼입은 비의 손을 잡는다. 20150712. 1404. 천안역에서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며 발목으로 비껴드는 비를 느끼고(종일 내 영혼 곁에 맴돌던 그와 추는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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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크기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18:30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오랜 기간동안 대화할 사람 하나 없이 외진 감옥에 갇혀있었다. 그 사이 그는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약혼녀, 아버지, 선장이라는 직업, 명예와 젊음... 그는 감옥에서 알게 된 신부의 도움으로 탈출하고 많은 부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복수를 한다. 그가 위처럼 말했다. 그리고 그가 그동안 겪어온 극도의 불행이 과연 지금은 그에게 불행과의 거리만큼이나 큰 행복을 주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의 값은 둘 사이의 거리가 아닐까? 숫자 0을 기준으로 불행은 음수쪽, 행복은 양수쪽. 하지만 행복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불행이 점점 빼기를 더해가면 행복은 불행과의 거리만큼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행복이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