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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마음에 생긴 아기집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21
"우린 무슨 사이야?"
이상하게도 이 물음 한마디에 마음에 생긴 아기집을 느끼게 돼요.
좋음이 사랑이 자리하는 아기집이요.
처음엔 너무 작고 티도 안나서 인지하지 못하다가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이 울렁거리며 설렘과 긴장이 느껴지죠.
시간이 흐를 수록 아기집은 점점 커지고 태동도 느껴지면,
어느 순간엔 숨도 쉴 수 없을만큼 벅차오르고, 어느 순간엔 마구 아프다가도
또 그 안에서 꾸물꾸물 잘 놀면서 행복을 주지요.
그러다가 마음에 점점 자라 커진 아기집이 남산만해져 때가 되면,
출산을 준비하듯 아프고 눈물이 나고 죽을것 같고...
그렇게 여러 복합 된 고통을 느끼면서 길고 힘들었던 출산의 여정이 끝나면,
내 마음의 배는 서서히 가라앉아 다시 들어가지요.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요.
가끔 산후통처럼 마음이 욱신거릴 때가 있긴 하지만요.
20151102 2027.
분홍천 -넌 왜 자꾸만, 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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