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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괴물의 입김에 검게 그을리고이티씨/내댓말들 2019. 7. 11. 11:41
아.. 오늘도 분노하던 초국적 자본, 신자유주의. 있는 그대로를 지켜줄 순 없는건가..
또 마음이 아프네요. 홍대 거리와 같이 괴물의 입김에 검게 죽어버린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죠.
경리단길도 삼청동도 가로수길도 부암동도 망원동도 그리고 최근에 서촌까지ㅠㅠ
이제는 나의 기억에 흐릿하게, 사진속에 바랜 채 남아있는 곳들.
그곳들은 이제 에덴 동산처럼 멀어진 과거에서 끄집어내는 기억이다 못해 대대로 물려받은
유전자의 기억처럼 아득한 시절 같은 느낌.
얼마전에 조용하고, 아늑하고, 자연과 교감하기 좋은 곳을 갔었어요.
아직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그런 곳.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곳.
그런 곳이 알려지면 또 다칠까봐.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 망가지는 것은 자연이나 동네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몇달 전 엄마가 말하기를,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 인간의 발길이 제일 독하다고 하더라.
봐라, 사람이 지나는 자리엔 풀한포기 안나지 않니.
사람이 한번씩 손을 짚었던 나무엔 껍질도 없지 않니.
사람이 제일 지독한.. 괴물인가봅니다. 사람이.
20151206 2309
분홍천 -젠트리퓌케이숀, 원*선
-오죽하면 피케이라는 명사가 붙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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