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생각과수필] 동경과 그리움
    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5:17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그리고 누가 내게 물었던 것인지
    너무 어렴풋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부드러운 눈짓이 불어오는 자정무렵의 여름밤인지
    아니면 어느 무더운 여름밤에 틀어놓은
    쾌면모드 속에 빠져든 꿈인지.

    "동경과 그리움은 서로 다른건가요?"

    동경과 그리움이라고? 세상에, 사랑과 동경이 아니고 동경과 그리움?
    나는 그 물음에 속으로 어리둥절해하면서 밖으로는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며 횡설수설했다.
    순간이지만 동경과 그리움은 완전히 다른것이고 또 비교 할 종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뭐라 딱히 설명하지도 못하고 입안에서만 맴맴도는 것이었다.

    그래 이건 정말 꿈이었나보다.
    이정도로 어벙벙하게 얘기를 못했을리는 없잖아.

    그런데 나는 그날 술을 마신것도 아니었고
    공원에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오늘에서야 다시 그 일이 생각난 걸 보면 현실인 것도 같단 말이다.

    난 누구와 그날 그토록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것일까?
    어째서 수많은 대화 중 그 한마디 물음만 생각나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다시 생각이 난 지금도 동경과 그리움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20160724 1226
    밥을 먹다가 문득 떠올라.


    동경하면 그립다.
    하지만 그리워한다고 동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그리워하다보면 때론 미화된 채로 동경이 되기도 한다.
    동경은 일방적이고 그리움도 일방적이다.
    대체로 둘 다 다가가거나 돌아갈 수 없는 무엇에 대한 것이다.
    둘에게는 모두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아, 대체 어떻게 다른걸까.

     

     

     

    '텍스트 > 생각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과수필] 귀소본능  (0) 2019.07.15
    [생각과수필] 분명한 것이 진실은 아니다  (0) 2019.07.15
    [詩] 욕망하는 것  (0) 2019.07.12
    [생각과수필] 건강보험증  (0) 2019.07.12
    [詩] 청라장마  (0) 2019.07.12
Copyright ⓒ EomMaM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