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출산
    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5. 18:36

    러리가 태어났다.
    산부인과가 아닌 다른 곳에 검진을 갔다가
    검사 결과에 표정관리 못하고 놀라는 의사 덕분에 나는 더욱 불안했다.

    의사를 만난지 한시간도 안돼서 상황파악도 되기 전에,
    의사결정을 할만한 정신적 여유도 없이 나는,

    무시무시한 글귀들이 가득한 이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들의 의지대로

    순식간에 이런저런 검사와 채혈과 주사와 도핑테스트들을 거쳐
    마취를 하지 않았는데도 혼란스러움에 마취한 듯
    시간과 사고와 청각이 멈춘 듯한 착각 속에서
    나는 수술실이란 글자를 보았다.

    "걱정마세요. 우리가 아기 무사히 안겨드릴게요.
    아무래도 산소호흡기로 호흡하시는게 좋을것...."

    그리고 지금 내 가슴에 안겨 있는 이 녀석이 태어난 것이다.

    기특하고 고마운 녀석
    건강해서 정말 다행이다.
    어쩐지 네 녀석 덕분에 많이 울고 웃고 할 것 같구나.
    지금은 기쁘고 고맙고 안도가 되어 눈물이 난다.

    20180131 0348
    병실 침대에 누워서
    크나큰 몸을 구겨서 자고 있는 신랑을 바라보며.


    그리고 갑작스런 수술에 나보다 더 당황하고
    걱정하고 두려웠을 신랑,
    듬직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날 간호하고 지켜봐줘서 고마워요.

    두 사람 다 아주 많이 사랑해.

    '가정사 > '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점 진상놀이  (0) 2019.04.09
    [오컬] 죽은시인의 사회PJ  (0) 2019.04.09
    중세국어의 늪  (0) 2019.04.04
    따분한 낙서  (0) 2019.04.04
    오픈칼리지 오리엔테이션  (0) 2019.04.04
Copyright ⓒ EomMaM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