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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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어떤 짓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5. 16:52
나는 누군가에겐 나쁜사람이다. 그래도 누군가,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주지 않을까 살이하기를 마흔에 다가가도록 나는 어떤이의 가슴에 꽃을 놓았던 적이 있는지 가만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심으로 그 자의 얼굴이 되어본 적이 있던지 가장 잘한다고 쓰는 글들을 꼭꼭 눌러 쓴 중에 후벼진 어느 속을 도닥도닥 도담은 날이 있을지 긴긴 밤이 희도록 간곡하게 담은 기도 속에 오롯이 나 아닌 한 사람이 있었는지 나는 누군가에겐 나쁜사람이다. 그래도 누군가, 내가 살며시 얹은 들꽃같은 향기를 맡았을까. 20160906 0136 '이건 나쁜짓이야'라고 계속 생각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