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찌질하다는 것을 온돌방 같은 마음이라고 했지요. "저는 온돌방 같아요. 빨리 뜨거워지진 않지만, 쉽게 식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급하게 다가오다가는 혼자 지칠지도 몰라요. 천천히 오세요." 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헤어지고 나면 "이제는 하나도 생각 안나." 라고 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어떤 사람이 향수처럼 남아있더랍니다. 찌질한게 아니라, 우리는 그만큼 아늑한 사람들이라고 해두어요. 20151102 1938. 분홍천 -찌질한 사람,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