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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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런 하루가 또 지나간다텍스트/생각과시 2019. 7. 4. 17:26
이런 하루가 또 지나간다. 붉은 노을을 감싼 구름도 뜨거움에 녹아 허예게 흩어지고 하나 둘 미약하게 켜지는 가로등 빛처럼 가슴도 깜,빡. 깜,빡. 한낯을 휘돌아 후덥지근하던 공기도 흩어진 구름을 더욱 재촉하는 저녁달빛 바람결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또 이런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 아침부터 조금 전까지 분주했던 나도 열기가 식어 말캉해진 몸으로 옅게나마 오르는 입가의 미소처럼 오늘도 참, 잘했다고 다,독. 다,독. 20150720 2019 사무실 맞은편 주차장에 서서 노을빛에 놀라 우와~ 하고 하늘을 보자 내 뒤에 따라오던 낯선 남자 둘도 따라 하늘을 보더니 감탄하고 자연스레 휴대폰을 들이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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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책읽기가정사/'일기'는 몰아서 쓰는 맛 2019. 4. 10. 01:12
페이지가 500을 웃도는 책을 지지부진 끌며 찔끔거리니 대체 남는게 없었다. 못해도 소주제 한 장(섹션) 단위로는 한번에 읽어야하는데 워낙 재미를 붙이기 힘든 주제이기도 하고 철학적 사유를 보태야하기에 특히나 지리했다. 오늘은 기필코 한 장 단위로 읽어보겠다 했다. 어쩌다보니 쉼 없이 한장을 모두 보았는데 두 장째 펼칠때 석양이 들어있음을 알아차렸다. 한시부터 읽은 것이건만 133페이지까지 읽는데 벌써 해가 뉘였거리는 것이었다.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창을통해 내 책에 노을빛을 뉘이고 바람을 일으켜 이파리를 반닥이며 책 위에서 흔들어대고 있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 노을지는 바다를 보러 나오라듯 말이다. 20151014 1755 대천 한화리조트내 카페에서 오늘의 햇살과 바다와 바다내음을 가무려온 바람이 책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