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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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지하차도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5:51
검은 문을 두드려 열한시간 전으로 시시콜콜 별별아닌 것을 띄우다가 밤바람 먼지처럼 먼지처럼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뿜는다. 지하차도 입구 맞은편 포장마차 모락모락 어묵꼬치 하나 꽂아들고 쏘아올리는 폭죽처럼 폭죽처럼 연신 말꽃을 퍼뜨린다. 포장마차에 허리가 굽은 그림자는 백십도로 짚은 손이 하얗도록 어떤 불꽃을 보아서 별빛을 만들고 수도 없이 점멸하듯 끄덕거릴까 포장마차 옆으로 얼굴을 묻어버린 산발은 달빛에 더욱 질린 머리칼만 드리우고 누구 없어요? 차가움이 앗아가고 있어요. 바람에 흐느적 흐느적 흐느낀다. 포장마차 맞은편 지하차도 입구 시시꿀렁한 음식물 쓰레기통 옆을 지나 어둠끝에 맺히는 선명한 상을 향해 간다.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난다. 201604112345 월요일부터 깊게 술퍼마시고 걸어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