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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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벽(壁)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7:20
내 머리는 백지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외다 이제 나는 그곳에 가려하오 나는 의자를 가져가겠소 의자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겠소 나를 바라보는 벽이 내게 무어라고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지만 나는 가만히 지켜보겠소 그렇게 바라보며 생각한다면 반드시 알 수 있을거요 그 벽은 어둠을 먹고 있소 텅 빈 방 한가운데 앉은 내가 잘 보이도록 자신에게 어둠을 빨아들이고 있소 하지만 내게서 그는 보이지 않는다오 그래서 나는 두려움에 몸을 떨곤 하오 바라보면 한 없이 빨려들 듯 깊은 어둠에서 나는 무엇이든 알아내고자 허우적거리는 것 같단 말이오 맞소, 나는 그 벽에게 무엇이든 알아내려고 하오 그는 내 전신을 보고자 멀찍이 물러나있소 나는 그를 가까이서 보고자 했는데 그는 한발짝 물러나 깊은 어둠에 잠기며 나를 환히 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