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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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송담 추어탕집 미꾸라지 튀김텍스트/생각과시 2019. 7. 12. 14:28
미꾸라지 튀김, 이걸 시켜놓고 보니, 10여년전까지 종종 들렀던, 아주 작고 허름한, 천장이 매우 낮아서 자연히 고개가 수그러지는, 단지 사갈 수만 있는, 반평 남짓한 공간에서, 허리가 구부정하고 어깨도 구부정하고, 작고 가냘픈 호호백발의 할머니가 만들던, 신기하리만치 놀랍도록 꼭 맞게, 청량고추 속에 쏙 박혀, 꼬리와 얼굴만 빠끔 보인 채 튀겨진, 바삭하고 고소한데 매운 맛이 돌아서, 느끼하지도 않아 계속 먹게 만들던, 그 때 그 곳의 미꾸라지 튀김이 생각난다. 우리집에 갈때면, 아빠가 좋아한다고, 같이 마실 술 안주 하겠다며, 꼭 들러 사가던, 지금은 어딘가에서, 누구의 남편으로, 딸 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을 술 참 좋아하던, 그 사람이 생각난다. 봄이 되면, 앵두꽃이 바르르 떨어 피고, 개나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