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기타] 상상품앗이 - 상대방 4문장으로 서술하기카테고리 없음 2019. 7. 5. 17:24
깊어가는 가을 하늘 같은 푸른 자켓은 빨간 가디건과 대조를 이루었다. 새벽에 내린 비를 빨아들인 나무 아래 흙처럼 짙은 낯색은, 조명 때문에 더욱 계절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얀 종이 위에 열을 지은 다섯 손톱들이 발그스레한 표정으로 가느다란 손가락을 하나하나 머리에 이고 수줍어 한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이고 팔짱을 낀 채 눈을 깜빡인다. 20151024 1718 오픈컬리지 상상품앗이, 나누는 글쓰기 프로젝트 두번째 모임에서. 처음보는 상대방을 4문장으로 서술하기.
-
[시 소개] 푸른 밤 - 나희덕텍스트/생각과시 2019. 7. 5. 12:02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푸른 밤 中 ------------나만의 해석---------------------------------- 겉으로 보기엔 이별후의 애상을 나타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또 다르다. 어쩌면 시란 것은 작자의 의도와 달리 읽는 이에 따라 그 해석이나 의미가 달라지기 마련이라 시인은 그저 님을 그리워 하는 그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보련다. 내가 갈망하는 무엇. 하지만 지금 할 수 없는 그 무엇. 자꾸만 돌아봐지고, 자꾸만 나도 모르게 한숨짓게 하는 그..
-
행복의 크기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18:30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오랜 기간동안 대화할 사람 하나 없이 외진 감옥에 갇혀있었다. 그 사이 그는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약혼녀, 아버지, 선장이라는 직업, 명예와 젊음... 그는 감옥에서 알게 된 신부의 도움으로 탈출하고 많은 부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복수를 한다. 그가 위처럼 말했다. 그리고 그가 그동안 겪어온 극도의 불행이 과연 지금은 그에게 불행과의 거리만큼이나 큰 행복을 주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의 값은 둘 사이의 거리가 아닐까? 숫자 0을 기준으로 불행은 음수쪽, 행복은 양수쪽. 하지만 행복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불행이 점점 빼기를 더해가면 행복은 불행과의 거리만큼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행복이 항상..
-
소중한 이유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12:30
어릴 때 읽은 어린왕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땐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구절이 지금은 절절이 가슴에 와닿는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의 느낌인 좋은 글귀들도 있다. 그 중, 이 구절이 그러하다. 이 부분은 여우가 어린왕자가 왜 장미를 소중해할 수 밖에 없는지 비밀을 가르쳐주 듯 말하는 부분이다.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왜 내 주변의 많은 부분들이 소중하고 어째서 그것을 잃었을 때 많이 고통스러워했는지. 단지, 소중하기 때문에 잃었을 때 고통스럽다는 것은 억지이다. '왜 소중한지'가 우선 필요하다. 어느날 내가 아끼던 화분이 맥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물을 준지 얼마 안됐는데 그러한 모양새를 하니 햇빛이 부족한가 하여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두었다. 하지만 그 화분은 곧 타죽었다...
-
[생각] 욕심의 그릇텍스트/생각과시 2019. 4. 10. 07:30
얼마전, 세면대에 물을 받다가 '채움과 비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릇은 왜, 물을 모두 받으면 게워버리려 하고 물은 어째서, 더이상 그곳에 머무르려 않고 흘러버리는 것일까? 애초에 그렇게 게워버리 듯 비우고자 했다면 담지 말았어야하지 않을까? 물도 이다지도 미련없이 흘러버릴 것이었다면, 애초에 담기지 않았으면 될 게 아닌가.. 어째서 이 둘은 채웠다가 비웠다 하는 번거로움을 반복하는 것일까? 생각은 끝이 없었다. 물론, 과학적 사고로는 충분한 답을 얻겠지만 내가 바란것은 그게 아니다. 그래도 이 생각으로 작은 소득은 있었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흐르는 물도 비우려는 그릇도, 그러한 물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한번 담아보고 담겨본 것들이란 것. 내가 오늘 들은 어느 독자의 메세지는 위 생각과..
-
[생각] 자유의 조건텍스트/생각과시 2019. 4. 9. 18:03
나는 썩 몸이 좋지 않다. 그래서 항상 건강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산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꽤나 버거운 짐이다. 나는 그 짐을 지고 등산을 하는 꼴이다. 짐이 없는 사람과는 비교 할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 때로는 물질을 건강을 위해 투자하고 힘써야한다. 한마디로 양손에 짐을 든 사람과 두 손이 자유로운 사람의 차이이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본 아침 뉴스의 탈옥수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는다. 그래, 건강을 잃으면 만가지 자유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프다는 것, 그것은 다른말로 '구속'이다. 지금 건강하다면, 건강을 위해 애써라. 이 많은 자유를 계속 누리고 싶다면... 20150511 0720